진보에서 극우로 바뀌는 사람들, 그 심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상의 전환이 과격해지는 심리에 대한 사회학적 통찰
사상은 단순한 생각의 방향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자기 정체성을 정의하는 언어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극우적 언행’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한 정치 성향의 변화 이상을 의미합니다.
1. 진보에서 보수로 전환하는 건 흔한 현상이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정치 성향은 생애 주기와 환경, 위기 경험 등에 따라 이동합니다.
✔ 청년기에는 대체로 진보적입니다.
✔ 중년 이후, 직장·가정·자산을 갖게 되면 안정과 질서, 규범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며 보수적 성향이 나타납니다.
이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수’로 이동한 후 일부가 ‘극우화’되는 경우입니다.
2. 왜 온건 보수가 아니라 ‘과격한 극우’로 흘러가는가?
이 질문에는 여러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1) ‘정체성 불안’과 반작용 심리
진보에서 보수로 전환한 사람은 기존의 자신과 결별해야 합니다.
이때 생기는 정체성의 공백은 강력한 새로운 소속감과 이념으로 채워지기 쉽습니다.
📌 그 결과,
“나는 이제 너희(진보)와 달라. 오히려 너희보다 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할 수 있어.”
라는 식의 반작용적 언행이 나타납니다.
🎯 이는 자신이 예전의 신념을 부정하고, 지금의 위치를 강하게 정당화하려는 심리입니다.
2) 인정 욕구와 소속감 추구
✔ 진보 커뮤니티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 보수 진영에서 ‘환영’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 그럴수록 더욱 명확한 태도, 강한 언행, 과도한 이념적 발언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극우’라는 이미지로 자신을 강화시키는 경향이 생깁니다.
🎯 소속되기 위해 더 세게 말하고, 더 과하게 행동하는 것.
→ 이것이 ‘극단화의 구조’입니다.
3) 도식화된 세계관: 단순함의 유혹
극우 이념은 복잡한 현실을 “선 vs 악”, “우리 vs 그들” 구조로 단순화합니다.
✔ 기존 진보사상은 상대적으로 다원성과 복잡성, 사회구조 분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반면, 극우적 언설은 직관적이며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 진보적 사고에 지치거나 혼란을 느낀 사람은,
→ 단순하고 강한 서사를 가진 보수 또는 극우 이념에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생각할 필요 없는 진영’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현실입니다.
3. 그럼 어떻게 이 전환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까?
이런 전환을 단순히 “배신”이나 “변절”로 규정하는 것은
사람을 낙인찍고 더 극단으로 몰아세우는 결과를 낳습니다.
✔ 중요한 것은 사상의 흐름은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은:
-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둘 중도적 담론 공간
-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
- 극단적 언어 대신, 이념적 맥락을 살펴보는 깊이 있는 뉴스 소비와 교육
🎯 ‘이념이 다르다’는 건, 서로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블로거의 한 줄 정리:
“사상의 전환은 정체성의 변화다.
그 안에는 외면보다 훨씬 깊은 심리적 드라마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