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알자

미중 관세 인하,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90일의 기회와 한계

마인드헌터(MindHunter) 2025. 5. 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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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대한 합의가 나왔습니다. 오는 5월 14일부터 90일간, 서로에게 부과하던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것입니다. 무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죠.

이 뉴스, 단순한 ‘외신 보도’로 넘기기엔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이 90일간의 관세 인하 조치는 한국에 어떤 의미일까요?

 

 

1.  단기적으로는 ‘숨통 트였다’…한국 수출에 반가운 소식

  1) 중국 생산이 늘면, 한국 수출도 산다
중국이 미국에 물건을 더 싸게 수출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더 많이 만들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중국의 많은 제품이 한국산 반도체, 부품, 소재를 써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 즉,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파는 중간재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죠.

 

  2) KDI 분석이 말하는 경제 연결고리
과거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 GDP는 0.31%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수출은 한국 경제와 깊이 엮여 있습니다.


  3) 이번 관세 인하로 그런 악영향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단기적인 긍정 효과는 분명합니다.

한국 내 ‘중국산 저가 공습’ 우려도 줄어고율 관세가 계속됐다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 대신 한국 등지에 물건을 싸게 팔았을 겁니다.하지만 관세 인하로 미국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한국 내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우려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2.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90일 후 다시 원점?

하지만 이번 조치, 딱 90일짜리 임시방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1) 근본적 갈등 해소는 ‘아직’
무역전쟁의 본질은 단순한 관세가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주도권 다툼입니다.
90일 후 협상이 잘 안 되면, 관세는 다시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2) 미국의 ‘공급망 리셋’ 전략은 계속된다
바이든 행정부부터 이어진 CHIPS Act(반도체 지원법), 중국 의존 탈피 전략 등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한국도 이 공급망 재편에 따라 새로운 ‘눈치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압박 가능성미국이 중국에 대해 30% 정도로 관세를 낮추면,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도 차등을 두며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한국은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정리하면…

  • 미중 관세 인하, 한국에겐 숨통 트이는 단기 호재
  • 한국산 반도체·부품 수요 증가 기대감
  •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우려 완화
  • 하지만, 90일 한시 조치로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
  • 공급망 재편, 미국의 통상 전략 변화에 유의할 필요

4. 블로거 한마디 

경제는 숫자보다 ‘흐름’을 읽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번 관세 인하가 반가운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흐름이 진짜 변한 것인지, 잠시 물러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은 미중 간의 대결 구도 속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90일은 그런 전략을 준비할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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