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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로(Mind Maze)
최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정치권과 언론의 갈등을 집약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비화하였다. 여당은 체포를 사필귀정이라 환영했고, 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그러나 국민은 정작 중요한 사실, 즉 체포 사유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점보다 체포 장면과 정치적 공방만을 소비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론은 양분되었고, 본질은 가려졌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왜곡된 여론 형성 과정을 짚으며, 국민이 알아야 할 정확한 법적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포 장면의 과도한 부각이다. 언론은 체포 과정에서의 수갑 착용 여부, 언론 노출, 경찰의 물리적 강제력 행사 여부에 집중했다. 이는 본..
성평등과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온 진보정당이 성비위 사건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정의당, 진보당, 조국혁신당에 이르기까지 당 대표나 중진 정치인의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반복되었고, 사건 이후엔 은폐와 2차 가해, 피해자 징계라는 패턴이 이어졌다. 표면적 구호와 실제 조직문화가 괴리된 이 현실은 진보정당이 스스로 자초한 위기이자 사회 전체의 정치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다. 정의당의 김종철 전 대표는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했고, 진보당 역시 지역 당원 조직에서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더 나아가 피해자뿐 아니라 그를 도운 조력자까지 징계하는 모습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권력과 위계가 교차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성평등을 외치면서도 실제..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신천지, JMS, 형제복지원, 은혜로교회와 같은 사이비 집단에서 벗어난 피해자들의 고통과 생존, 회복의 여정을 담아내며 한국 사회와 교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단순히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며, 종교가 인권을 억압하고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전통 교회 안에서도 유사 사이비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경고 신호다. JMS의 정명석, 은혜로교회의 신옥주 사례는 사이비적 특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두 집단 모두 교주를 신격화하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심리적 세뇌와 통제를 통해 신도들을 옭아매고, 결국 성범죄·폭력·재산 착취 등 범죄 행위로 이어졌다. 문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국민’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정치 보복성 수사를 종결하라”, “수많은 국민이 여전히 탄핵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석방하라”라고 언급했다. 발언만 놓고 보면 그는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려 한다. 그러나 여기서 ‘국민’이란 과연 누구인가. 김민수의 수사에서 ‘국민’은 실질적으로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진 일부 집단, 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특정 계층에 한정된다. 정치인이 ‘국민’을 전면에 내세울 때, 이는 곧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언어 전략이다. 하지..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들이 소통하고 인연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따뜻한 연결망 속에는 우리의 믿음을 악용하는 교묘한 사기꾼들이 숨어 있다. 최근 급증하는 ‘로맨스 스캠’은 단순한 금전 사기를 넘어, 인간관계와 신뢰 자체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범죄다. 이들의 접근은 언제나 교묘하고 정교하다. 우선, 외모가 뛰어난 남녀가 친구 추천을 통해 다가온다. “한 번쯤 친구 맺어도 괜찮겠다”는 가벼운 생각이 시작점이다. 이후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유도하며, 일상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관계를 형성한다. 초반에는 돈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의사, 변호사, 기업인, 파일럿 등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전문직 종사자로 포장한다. 더 나아가 “자선사업에 헌신하고 있다”는 미담을 강조해 신..
전한길은 오랫동안 ‘국사 일타강사’라는 타이틀로 한국 교육 시장에서 막대한 명성과 경제적 보상을 누려왔다. 그는 교과서적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감정과 동기를 자극하며 추앙받는 강사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에서 국사 과목의 비중이 줄어들고, 학원과의 계약 관계가 종료되면서 그의 기반은 흔들렸다. 이 시점부터 전한길은 새로운 영역에서 존경과 추종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했다. 그 무대는 정치였고, 그의 언행은 극우적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교육 시장에서 학생들의 열광을 이끌어내던 방식이 정치 집회와 유튜브라는 매개를 통해 재현되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심리적 욕구와 사회적 조건이 교차한 결과다. 존경받고자 하는 욕망, 대중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열망은 그의 행보 전반을 관통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되는 현상은 바로 20대의 보수화이다. 특히 2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이 강화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만의 특수한 사건이라기보다 유럽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세대적 변화는 단순한 정치적 이동이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구조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이기에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우선 젠더 이슈는 20대 보수화의 가장 두드러진 배경으로 지적된다. 20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 여성 할당제, 각종 성평등 정책을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군복무 의무와 취업 불안정이 겹치면서 자신이 사회적 불공정의 피해자라는 감각이 강화된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
전한길이라는 이름은 한때 ‘수험 강의계의 스타’로 불렸다. 그는 민주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 이른바 ‘노사모’ 출신으로서 진보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기를 거치며 그는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오늘날 그를 대중은 ‘극우’라는 단어와 함께 기억한다. 단순한 정치 성향 변화라 보기 어려운, 심리적 급진화와 사회적 맥락이 결합된 전형적인 사례다. 그의 전환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었다. 그는 ‘국민 통합’이 아닌 ‘갈라치기’와 사회적 분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선거 부정 음모론에 대한 동조와 기존 진보 진영과의 거리감이 그의 방향을 확정지었다. 본인은 “내 입장은 그대로인데 좌파가 극단적으로 이동해 내가 극우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전 국회의원이 포함되자 정치권과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찬반의 목소리는 극명하다. 보수야당과 일부 진보진영은 “국민 정서에 반한다” “공정성을 무너뜨린다”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여권 일부와 지지층은 “지지자 포용과 현안 집중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옹호한다. 사면의 당위성 논란은 뜨겁지만, 이번 결단을 단순한 ‘정치적 보은’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역사적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 조국 전 장관의 사면은 무엇보다 지난 6년간 이어진 정치검찰의 권력 남용과 표적수사에 대한 종지부로 읽혀야 한다. 2019년 8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 검찰은 하루 만에 7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강수를 뒀다. 입시비리,..
윤리특별위원회는 국회의원 스스로를 징계하기 위한 국회의 내부 기구다. 국민의 이름으로 부여받은 막중한 권한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이, 그에 걸맞은 책임과 윤리를 지키는지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러나 지난 2025년 7월 29일, 제22대 국회가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 구성을 더불어민주당 6인, 국민의힘 6인으로 확정 지은 순간, 그 장치는 껍데기에 불과함이 다시금 확인됐다. ‘윤리’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질은 ‘면죄부 기구’로 전락한 것이다. 정의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 비교섭단체에 소속된 소수 야당의 참여 요구는 철저히 배제됐다. 본회의 표결에서도 소수 정당 참여를 골자로 한 수정안은 찬성 6, 반대 15, 기권 4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부결됐다. 다수당의 입김이 지배하는 국회..